이륙은 비행의 시작입니다. 즐비의 첫 단계인만큼, 이륙부터 즐거워야 하는데, 이륙에 대해 부담감을 갖는 분, 또는 (본인이 아는지 모르는지)이륙자세가 극히 위태위태한 분 등이 적지 않습니다. (조나단 회원님들 뿐만아니라 이륙장에서 만나는 모든 비행자들을 볼 때-)
이륙 순간은 처음으로 중력에 반하여 양력을 느끼는 순간으로, 이륙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쾌감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아직 이런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륙이 부담스럽거나, 이륙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분은 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조나단의 경우, 다행히 이륙장에 스쿨장님이 보조를 해주시기 때문에 다소 자세가 흐트러져도 무리없이 이륙하고 있지만, 빨리 스쿨장님의 보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혹은 이륙 시 스쿨장님의 보조를 받지 않았으므로 내 실력으로 이륙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큰 오산입니다. 이정도 기상과 바람이면 아무개는 잡아주지 않아도 혼자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스쿨장님이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이지 스쿨장님의 '보이지 않은 손'은 아직도 여러분의 산줄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륙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은 스쿨장님의 손도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륙과 비교하여, 착륙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착륙연습이 있어야하겠지만, 이륙은 아무리 이륙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이륙에 자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자신있게 이륙하고, 나아가 이륙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오직 하나 ! 끊임없는 '지상연습' 만이 이륙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비행을 하다보면 많은 문제와 부딪히게 되고, 그 해답 또한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륙에 있어서만은 해답이 오직 하나, 지상연습 뿐입니다.
무풍을 비롯한 다양한 풍속,풍향 하에서 지상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캐노피에 대한 특성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이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기에 지상연습을 통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상연습은 이륙을 전제로한 연습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무풍일 때는 전방이륙을, 바람이 있을 때는 후방이륙을 연습하게 됩니다.
전방이륙 시에는 최대한 달리기 속도를 내고, 양손에 잡은 A라이저를 균등한 힘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여 최단거리에서 양어깨에 균등한 양력을 느껴야 합니다.
후방이륙 시에는 캐노피를 들어올린 후 몸을 돌려 나가는 연습을 수 없이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방이든, 후방이든 최단거리내에서 양쪽 어깨에 균등한 양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륙을 단계별로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산개' 단계입니다. 캐노피를 펴서 머리 위로 끌어 올리는 단계입니다.
두번째 단계는 '조종과 결정'단계입니다. 올라온 캐노피의 균형을 맞추고 이륙을 시도할지 포기할지 결정하는 단계로 이 시기에 캐노피는 지극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세번째 단계는 '가속과 이탈'단계입니다. 이미 안정된 캐노피를 힘차게 끌면서 땅을 박차고 나가는 단계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기에는 반드시 양쪽 어깨에 균등한 압력이 느껴져야 합니다.
캐노피를 안정시키고 '가속과 이탈' 중에도 어깨에 압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압력이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륙장 사면 끝까지 왔다고 당황하여 뛰어오르게 되면 그대로 이륙실패로 이어지게 됩니다.
활주거리를 끝까지 달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깨에 압력이 느껴지지 않으면, 빨리 이륙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차렷을하여 캐노피를 죽이고, 달리기를 멈춘 후, 캐노피가 쓰러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서 캐노피를 끝까지 컨트롤해야 합니다.
이륙실패와 이륙중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똑 같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지상에 나동그라지게 되는 모습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이륙실패는 내 의지에 반하여 상승하지 못한 것이고, 이륙중단은 내 의지로 상승을 포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나는 이륙할 것으로 알았는데 이륙을 못한 것과, 이탈 도중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스스로 이륙을 중지시킨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또한 세번째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탈'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땅에서 발이 떨어지자마자 하네스에 앉아서 발걸이에 발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만,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입니다. 땅에서 일단 발이 떨어졌다고 해도, 글라이더의 고도가 다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평창의 경우, 이륙사면이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이기 때문에 이륙 후 급격히 고도 침하가 되어도 무리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지만, 이륙사면이 완만한 이륙장에서 이륙하자마자 하네스에 앉았다가, 다시 고도침하가 일어나면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이륙실패를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몸과 발이 하네스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륙실패에 대한 상황 대처가 민첩하지 못하여 단순한 이륙실패보다 더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캐노피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게 됩니다.
따라서 일단 발이 땅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글라이더가 안정적인 궤도에 이르기까지 (대략 5초정도)는 그대로 데롱데롱 메달린 채 고도침하에 대비하여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이탈' 후, 하네스에 메달려 지상을 스쳐가면서 차츰 공중에 떠 오르는 순간이 이륙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순간 진정한 이륙의 쾌감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지상연습을 통해 캐노피를 내몸의 일부처럼 다루게 될 때, 진정한 이륙의 기쁨을 느끼게 됨을 보증하는 파란날개........
| 무뉘만선수
| | 오~~ 저도 모르는 내용이... 아~~ 머리에 쏙쏙들어옵니다.. 09.16. 05:19 -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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