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너무도 좋은 날 하늘이 기회를 주셨습니다. 5월 8일 장거리 일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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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5 20:31 조회1,0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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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달은 지난 일인 것 같네요.
지금은 생생한 꿈인 것 같습니다.

일단 기상이 예보대로 좋았습니다.
일교차가 컸고 바람 방향도 남,서남이었으며 바람도 10키로 전후로 적당하였습니다.

아침 9시 반쯤 가볍게 몸풀기 비행을 하였습니다.
늦은 봄이라 이른 시간부터 조금씩 들썩 거리는게 분명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일 전 처럼 열이 너무 좋아서 바람이 강해지지만 말아달라고 속으로 비나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열한시 반 쯤 되어서 두번 째 비행을 하였습니다.
어라...이상하다...이륙 때 고도가 엄청 까지는게 이상타 했더니..오른쪽 팁에 Y모양의 나뭇가지가 걸려있네요.. 것도 브레이크 라인 두 개가 살짝 얽혀있네요..
이런...이런...이런....엄청 신경쓰인다ㅜㅜ...

박 찬이 먼저 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열이 능선까지 밀고 들어오지 않는걸까??능선 보다는 이륙장 앞 쪽 좌측에서 열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쿨장님의 무전이 들려옵니다. 능선 쪽 보다 앞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스쿨장님 나뭇가지가 걸렸어요..."  
"글라이더 흐름을 보아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맞다....글라이더의 흐름이나 브레이크 라인은 문제가 없다...문제는 나의 마음이었다. 팁을 털고 털고 접어도 보고..
보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속 눈썹 위에 먼지 하나가 앉은 것 처럼 계속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걍 비행하기로 결정~~!!
에잇 맘에 두지 말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비행 시작..이륙장 좌측 조금 앞에서 써클링 시작..고도 700좀 안되서 시작한 듯..
자~~알 올려줍니다...바람도 별로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직선으로 올려줍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열이 조금씩 착륙장
쪽으로 밀리네요...
남동인가보다~!!바람이 남동이라기 보다는 주능선 너머 동쪽 사면에서 뎁혀진 열이 강하여 일루 넘어오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신나게 써클링...
조금의 울컥거림...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열이 참 안정적이다. 1400 조금 넘게 잡고 일단 보험을 들러 남산쪽(다리 쪽)
으로 고~~
오늘은 기상이 많이 쎄지 않으니 풋바를 풀로 밟아본다.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온다..
저번에 풋바 밟다 한 쪽이 접혀 회전이 들어가 고도가 깎이며 능선 너머로 맞아 넘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에는 능선에 붙어있어 고도가 없었고 기상이 쎄었지만 오늘은 괜찮다고 스스로 토닥토닥~~!!
죽기야 하겠어~~지금 연습안하면 언제해~!!!목표지점이 정해지면 밟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떠오른다. 그렇다!!..밟자 이~~빠~~이~~
두려움이 사라진다..일단 하기로 결심하면 믿게된다..그럼 마법이 일어난다. ^^
어라~~~이른시각인데도 고도가 생각보다 많이 안떨어진다. 그래서 남산 다리까지 쭉 간다.고도가 다리 조금 전 쯤 되니 1100이된다.
다리 지나고 남산 위에서 열이 올라오는걸까?? 삐빅삐비 지피에스가 시동을 건다. 돌린다..별 승산이 없다.
운동장까지 가려다 평창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이정도 열이고 열이 능선까지 못 밀고 들어오는것 보니 시내에서 열이 피겠다는 생각이든다. 운동장이 대수냐 바로 방향을 조금 오른쪽으로 수정한다.어라...없나 없나 없나 없나...에잇....조금 더 가니 있다~~^^시내에서 남서방향으로..
초당 1.5미터짜리의 열...돌린다...세바퀴쯤 돌리니 2.0정도로 더 강해졌다..코어로 진입했나보다. 그렇게 다시 1300이 넘는 고도로
다시 이륙장으로 되돌아간다. 어라..고도가 엄청 깎인다..-3.0이상으로 뚝뚝~~ㅜㅜ어머나 아까워랏!!!

이륙장 앞에서 다시 열을 잡는다...근데...이상타....아까 첫 열 잡을 떄랑 틀리다..갑자기 끌어올리더니 그게 이어지지 않고 날 뱉어버린다..기체를 쭈욱 들어 놀래켰다 그 보상도 안해주고 다시 뚝뚝 떨어진다.
바람도왔다갔다..남서 남 서북 남동 이게 뭥미???써멀 영향이리라~~!!1300이상은 안올라간다..
방황한다...이리갔다 저리갔다..아까의 그 기분좋게 올려주던 착한 아이는 없어지고 심술굿은 아이가 =있다...ㅜㅜ
허공에 소리를 질러본다~!!!나 좀 올라가자고~~!!!!!!
그 때 무전이 온다. 거기 말고 주봉 쪽으로 가면 있을 것 같아...아래서 답답하셨을까??이알 팀장님이 팁을 주신다.
그래....여기보단 좋겠지...바로 심술난 아이와는 작별...주봉쪽으로 고!~~하지만....없다...없다...믿고있던 주봉은 없다...
허참....이상한 날이다...능선을 돌아 더 깊이 들어간다..더..더...더...항상 무서운 열이 있던 그 곳에 가니...있다...
근데...역시나 놀래켰다 날 뱉는다...기분이 좋지 않다...또 그건가 싶어 가려다...오기가 생긴다..여기 아니면 어디도 없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열두시가 조금 넘었으므로 동쪽에서 뎁혀진 열이 올라와 튀는 듯..주봉쪽은 아직이었나보다..아예 능선쪽 말고 좀 나왔으면 잡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뭐...일단 고도가 많이 까지는 것도 아니고 본전치기는 하니 걍 돌린다.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들었다 뱉었다 들었다 뱉었다 하다..
올려준다.....오호라~~조금씩 올라가네~~1600정도까지 잡은 듯...이제 레이싱타임~~!!!!

이 고도면 남병산까지 갈꺼야~!!풋바 풀가동!!!밟아밟아~~~
대신 고도침하를 줄이기 위해 죄측으로 방향을 수정한다..지금은 동쪽 사면의 열이 밀려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뭐 그 생각이 맞은건지 다른 이유인지 그다지 많이 침하되지는 않는다. 갑자기 울컥거려 풋바를 놓을까 말까 백번 고민하니 다리가 저리고 떨린다....후덜덜.....내가 지금 하는게 맞는거니~~!!풋바를 반으로 줄인다... 아니야~!!!맞을꺼야!!!다시 풋바를 풀가동~~!!
아주...장우영....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ㅋㅋ

근데...그것도 잠시...침하가 커진다...점점.....풋바 중단!!열이 있는 듯 싶어 써클링..세바퀴 시도해도 별 승산 없다.

다시 남병산으로 직진!!풋바 풀가동!!! 눈 앞에 보이는 남병산이 왜이리 머니~~!!남병산이 눈 앞에 있는데 내 고도는 1000이 조금 안된다.
남병산이 1100이 넘지 아마??남병산 주봉이 나보다 높다...이런....남병산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꺼야...분명 열이 있겠찌...

여기서 고민한다..........남병산 바로 전 낮아지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파고들 것인가...좌측으로 돌아 능선을 이용해 올라갈 것인가..
바람은 남남서........................................................................................

고도가 높지않아 우측으로 가긴 부담스럽다...좌측으로 능선따라 고~!!...능선에 바짝 붙여본다..릿지를 탄다...
잠시 올라갔다 뚝 떨어진다....기복이 심하다......그래도 더 붙여본다~~
목소리가 커진다...제발 올라가자!!난 다시 이륙장으로 기야한단 말이다!!!
그러길 10분쯤 되었을까??1000에서 시작한 고도가  800이 되어있다.............ㅜㅜ
열잡기 실패...이런 바보바보바보,.,,바람이 남서고 동쪽사면 열이 강할 땐데 오른쪽으로 갔어야지!!이쪽은
서쪽 사면이잖아!!!후회가 밀려든다...ㅜㅜ

하지만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다...전선이 점점 가까워 졌기 때문이다..그래도 아직은 괜찮을 것 같다...
조금만 더해보자!!!능선 앞 쪽에서 조금 올려준다...
하지만...이런,...결국은.더 떨어진다....정말,....약20~30미터 아래로 전선이 지나간다(ㅎㅎ확실치  않음)
....참...난 ......안전하게 비행을 하는 것 같아~~~스스로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한게 자랑스러워진다...

아까 착륙장으로 봐둔 강이 점점 다가온다....남쪽 방향으로 랜딩에 들어감...안전착륙!!!근데.....바람이 세다....

아직 두시도 안되었는데....다음 비행이 걱정됨............

바람이 세니....기체 접기가....힘들구나.............바로 다음 비행에는 꼭 오른쪽으로 갈꺼야!!꼭꼭꼭!!!

무전이  수신이 안되나보다.....스쿨장님께 전화를한다...이륙장서 내려오시는 중이란다...픽업해주신단다..
^^
돈도 넉넉했고 대학교 때 생각하며 차라도 잡아볼 생각이었는데..타이밍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휴~~ 다 잊은줄 알았는데...기억해보니 생각이 다 나네요~~
다시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였네요~~~

다음 비행은 답글 수 보고 올릴지 결정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