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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타고 53km (직선거리 13km)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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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5 19:12 조회1,2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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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쉬타고 53km 비행
        (직선거리 13km)

        5월6일 일요일 평창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아쉽다..어제는 날씨가 좋았다고
        하던데… 허기사 일기예보로는 토요일에 비가 오고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그것도 아니고..

        오전10시쯤 평창에 도착해서….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늦은 아침을 먹고 착륙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배풍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륙장으로 올라가 봅시다….하고..
        모두들 출발하여 이륙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헉..!! 초급자분들의 글라이더 들이
        써멀링을 하며…고도를 잡고..오래 비행을 하는 것 입니다.
        오호..!! 괜챦겠는걸..

        김팀장님께서…"오늘 기상 좋으니까…모두 15분내로
        이륙해서 고도를 잡고…북쪽으로 가는 겁니다.
        무전기 오픈하고.."
        오존 선수들에게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혹시 저도 같이 따라가도 될까요?"
        제가요… 무리비행에서…무리가 되어 드릴께요..
        저의 오늘의 목표는 엉뚱한 비행자 역할..입니다.
        서투른 무리비행자… 무리비행을 방해하는 자…역할 또는
        무리 비행에 1대 라도 글라이더를 더해드리고자..
        그런데
        "혹시 GPS가 여유가 있으시나요?"
        그래서 얼떨결에… 5020 GPS를 빌려서…
        바리오 와 GPS를 동시에 켜고… 이륙을 하였습니다.
        약 오전 11시 30분경에 이륙하였습니다.

        오존 크로스 팀장님 과 홍선수 와 김선수 그리고 저…
        이렇게 합류가 되었습니다.

        이륙장 좌측에서 첫번째 써멀을 끝까지 끌어 올려서…
        무조건 김팀장님을 따르리라…..하는 생각 하나로..
        쫓아 갔습니다.

        RUSH 는 DHV 1-2클라스 입니다.
        제 기체가 그것입니다. 이륙장 좌측에서 잡은 첫번째 써멀로
        1500m 까지 잡고… 다시 이륙장 우측 끝 봉우리까지 갔습니다.

        동풍 이륙장을 넘어가서… 계속 리사이드 되면서….흘러갔습니다.
        고도가 점점 깍이고… 아 이제는 착륙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하나..무조건 길가 로 착륙 하라고 했지
        그러면서… "포기는 언제든지 할 수 있어.".
        우측능선으로 계속 비행하다가…않되는 최종지점에서…
        좌측으로 능선따라 내려오면..길가이니까..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어…하지만..지금은 아니야.".

        낮은 고도를 계속 가다가…동풍이륙장 넘어에 있는 헬기착륙장 부근에서
        써멀을 만났습니다.
        바리오 와 GPS를 동시에 켜 놓으니…써멀의 상승음은…써라운드로…
        빵빵하게 잘 들렸습니다.  정말 무슨 레이싱을 하는 듯 했습니다.
        계속 해서 한 번도 쉬지 않고…바리오 소리가 계속 나왔습니다.
        1400m 에서 2,100m 에 닿을때까지…

        한 번의 회전을 시작으로…끝까지… 그 회전을 쉬지 않았습니다.
        바리오의 높이를 나타내는 숫자가..계속 변하였습니다.
        1500, 1600, 1700, 1890, 2000, 이것이 끝인가?
        했더니… 2,100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저 멀리 높이 떠 있던 기체들과 합류가 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김팀장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고 고!!!!"      고 라고요?  

        김팀장님…홍선수…. 김선수…그리고 저…이렇게 4대의
        글라이더가 일제히…북쪽을 향하여 날아갑니다.

        2,100m의 공기층은 추웠습니다.
        "아!!! 속에 좀 따뜻하게 입을것을….춥다…"
        손도 시리고,,,, 추위를 느끼는 순간 이었습니다.

        계속 가다보니… 발아래 커다란 고압 케이블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헉… 그런데… 그곳에서 열이….있지 뭐예요.

        김팀장님의 써클링 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네… 돌립니다. 써멀링을 하였읍니다…
        그때 느낀것은…. 아…중간에 기름을 채우고… 그리고,,가는 구나..
        2,100에 출발하여..이곳까지 오니… 고도는 1,400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다시 기름을 넣는구나..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다시…2,000을 만들어서 다시 출발..합니다.

        대하를 지나가다가… 홍선수의 착륙하는 모습에… 저도 그곳에..같이 내리려는데.

        처음 따라가는 것이어서… 같이 착륙할려고요..
        그런데 그때 김팀장님의 무전기 소리 " 홍 선수..끝까지 열잡아서 올라와 야지."
        그런데..헉… 착륙하는 줄 알았던…홍선수의 기체는 다시 1,400m 까지
        고도를 획득하여..서 는…저리로…

        에고…에고…
        저도 그때부터.. 다시 시작..열을 잡아야 했는데… 너무 작아서..리.

        그때 홍선수… 다시 대하 초등학교에 착륙을 했습니다.

        " 아.. 무지 고맙다.. 네가 못 쫓아 가니까 같이 착륙해 주는 구나…
        너무 고맙다… 그래 .. 그것이 팀웍이지 뭐..!!!"
        그런데..20km 못가서…미안하네..

        그때… 김선수…15km까지 가서 착륙하시고..
        김팀장님..혼자서 더 멀리 가는 것은 의미없으시다고..
        같은 장소에 착륙을 하시고..

        제가..제일 나중에 착륙을 하였습니다.

        악착같이 버텼거든요.. 작은 열이라도 잡아서..다시 올라 가려구요..

        허허..
        그런데..꼭 그런것은 아니구요.
        착륙을 하려는데… 농작물 주인 아저씨가 팔짱을 끼시고..지켜 보시기에..
        착륙하는 것이 좀 무서워서..요.

        대하 초등학교에 착륙할 수 있는 고도가 될때까지 벼텼습니다.

        드디어 대하 초등학교에 착륙  총 2시간을 비행했습니다.

        같이 착륙한 홍 선수 님… 정말 고맙습니다.
        말로는 고도가 않되서 더 이상 못갔다고는 하지만…

        스쿨장님께서 직접 픽업을 오셔서… 송구하옵니다.
        다음에는 골까지 못가면..버스타고 갈까 요.?  했는데..

        다음에는 더 많이 같이 가면…. 픽업 걱정은 않할 것 같구요.

        착륙장으로 되돌아 와서는 모두 물으십니다.
        어떠했느냐고요..

        (그곳까지 간 것은 처음이라며..DHV1-2 클라스의 기체를 타고…)
        물으시기에…

        "개나 소나 가는 날입니다. 아주 쉬웠어요.." 라고 대답을 했더니..
        모두… 난리가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개나 소나는 못가고요…"
        정말 거저 먹기로..쉽게 갔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혼자서 라면 정말 무서워서 못갔을 겁니다.
        앞에서 뒤에서 같이 이끌어 주셔서…무서운줄 모르고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따라갈 수 있었구요.

        날씨와 기상이 정말 좋았습니다.
        계속 능선을 따라서 날아갔는데… 침하가 되기 보다는 상승을 조금씩 계속
        하며…갈 수 있는 좋은 기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쉬운 기상이 었던것 같습니다.

        김팀장 님 왈 " 이런 기상을 만나기가… 1년에 몇번 않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와류가 많고,,, 거칠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DHV 1-2 여서 그랬는지…모르겠지만요.

        그런데..결론은 참 재미있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릿지 비행과 한정된 지역에서의 써멀 비행 그리고,,,목적없는
        비행이 재미없어질 무렵…
        정말 흥미롭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비행 이었습니다.

        또다른 비행의 세계였던 것이었습니다.

        1,000m 에서는 나무와 집들이 보였는데..
        2,000m 위에서는 능선이 보였습니다.
        작은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평창에서도 혼자 높은 곳에서 있고..주위에 아무도 없을때…
        외롭다..무섭다..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같이 비행을 하니…무엇인가..든든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특히..뭐.. 조금 난기류를 만나도… 뭐..나 혼자 만나는 것이 아니고..
        같이 뚫고 지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상층풍은 더 거칠어서… 휙 기체가 뒤집어 지듯이
        빨려 올라가는 것이 보여도… 그 곳으로 더욱 같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휙 …거의 같은 속도로…끌려 올라 갑니다.

        그래도 겁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같이 가는 것이니까요… 하나의 목표로 같이 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인생을 살면서..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함께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인생은 외롭지도..무섭지도..심심하지도..않을 겁니다.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는 하루 였습니다.

        장거리 비행… 너무 두려워할 것도…
        너무 우습게 생각 할 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도전 과 실패..그것만큼…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같이 시작해 봅시다…
        장거리 비행을… 단… 릿지 비행과 써멀링 연습을 충실히
        한 다음에…같이 가는 겁니다..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스쿨 비행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