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2009 코리안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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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5 19:36 조회9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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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수

수업이 끝나고 짐을 싸서 평창 활공장으로 출발했다. 09 코리안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쉽에 스태프로 일하게 되어 수요일부터 가야했지만, 사정상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저녁에 도착하니 창우형과 희주누나가 마중나오셨다.
숙소로 들어가 짐을 정리하고 잠이 들었다.

10.8 목

오전 7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으러 갔다. 기상이 좋지 않아서 대회는 내일로 미뤄졌다. 아쉽지만 그런데로 점심을 받아가는 선수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캠핑 카를 끌고 와 야영을 하는 외국인+한국인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들어 패러 글라이딩을 하게 되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ㅠ
말을 붙이고 싶어도..말이 안떨어지니...말이다..
지상연습을 하다가 오후 4시 쯤 정리하고 숙소로 올라왔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나갔다. 나에게 가장 큰 관건은...리버스 이륙ㅠ 리버스가 잘 되지 않는다..그런데로 전방 이륙은 익숙해졌는데..'악착같이 연습하자!'

10.9 금

이틀 간 대회가 미뤄져서 하늘이 배려했는지, 이륙장에는 정풍이 풀로 들어왔다. 읍 사무소에서 조를 나눈 우리는 조대로 움직였다.  나는 이륙 보조에 들어갔다. 수십 명의 선수들이 막 뜨는데... 이륙 실패를 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역시 선수들이었다. 다시 살려서 이륙을 하고,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공부가 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었다. 문제는...실전이다. 선수들이 다 이륙을 하고 나니 써머링을 해서 쭉쭉 올라가는...마치 하늘에 꽃이 휘날리는 대단한 광경이었다.
오후 3시 대회가 끝나고 우리는 비행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효관이가 산 중턱에 나무에 걸려서 불시착을 했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당황스러웠다. 창우형과 상훈이와 같이 톱을 들고 구조를 나갔다. 강을 건너고 나무를 헤치고...영화를 찍는 듯 했다. 불시착시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배웠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고...
어두워 질 때 쯔음...한 번 더 비행을 했다. 타산지석이다... 효관이를 보고 더 조심하게 되었다. '역시 모든 활동은 안전이 최우선!'

10.10 토

대회가 진행된 지 이틀 째...스쿨장님의 권유로 우리는 오전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이른 아침에 비행을 하게 되었다. 비행도 어느 새 익숙해져간다. 하지만 매번 비행을 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한다. 칭찬 받으면 기분이야 좋지만 더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어 종우형과 나는 차량 통제를 맡았다. 이륙장 올라가는 길에서 선수차량 외의 차량들을 이륙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말이다. 이륙장이 혼잡하기 때문에 대회 진행 차량들이 원할히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선수들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대회가 또 끝나고, 다시 한 번 비행을 했다. 비행 횟수가 많다는건 무척이나 즐거웠다. 하지만 이게 왠 일...콜 대로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뿔싸..' 착륙장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정면엔 나무가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착륙 콜이 와야  하는데, "이제 부터는 네 판단으로 해야겠다." 이 말이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일단 나무를 피하고 오른 쪽은 장애물이 많아서 왼쪽으로 틀고 이륙연습장에 착륙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마음이 급하고 당황하다보니..손에 힘이들어가서 브레이크를 잡고 있어서 고도가 급깎이고 있었다.... 그것을 얼른 캐치하고 푼 다음... 지정 했던 곳에 다달았을 때 차렷을 했다... 내가 더 생각을 하고 먼저 판단을 했더라면 콜이 잘못되었을 때, 알아 차렸을 것을..ㅠㅠ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착륙해서 다행이었다!

10.11 일

어느 새,  대회 마지막 날이 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비행을 하였다. 어느새 비행도 10회를 바라본다. 재영 선생님의 말론 이 정도 쯤이면 혼자 착륙할 준비를 하라는 말에 항상, 착륙할 때 집중 또 집중을 한다. 나도 이제 감을 잡았나 보다...콜하던 대로 내가 외웠는지, 어디 쯤에서 방향을 틀고 어떻게 착륙할지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콜과 똑같이 내 생각이 일치했다.
이렇게 기쁜일이..ㅠ
비행을 마치고 대회 마지막 진행... 이륙보조를 다시 맡았다. 바람이 그리 좋지 않아서 실패 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리 선수들이라도.. 바람이 좋지 않으면 이륙하기 힘든가보다.. 마지막 날은 시상식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하고, 포인트도 짧았다. 모두가 이륙하고 우리는 시상식 준비를 했다. 1등은 우리나라 선수가 아닌...이탈리아의 만 21세 선수였다. 나와 같은 또래인데, 비행 횟수가 훨씬 많다는 것에 무척 부러웠다.. 이렇게 모든 일정이 끝이 나고...저녁을 먹고 우리는 서울로 출발했다.
아주 갚진 4박 5일간이었다...^^

이창우 용대야...재형씨로 알고있는데...ㅋㅋ 근데 벌써 10번이나 비행한거야?? 운이 좋구나~? 10.15. 10:39 -  
장용대 아..재형씨였군요...ㅠ 10.21. 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