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부녀 탠덤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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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5 19:11 조회7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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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비행 갔습니다. 이날은 평창 장암수리팀의 창립일이기도....
축하비행 겸사겸사 탠덤비행을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다소 무리를 무릎쓰고 탠덤을 배운 끝에, 드디어 우리 예쁜 딸과 함께 평창 하늘을 나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리오상 비행시간 56분 37초. 최고고도 914미터....ㅎㅎㅎㅎㅎ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어린 딸이 평창까지 3시간여를 힘들게 따라 왔는데 비행을 못하고 돌아가게되면 다시는 비행에 따라오지 않을 터,, 내심 비행을 못할까 조마조마...
오전에는 배풍이 살랑살랑 불어 비행불가 -, 하는 수 없이 이륙장을 되돌아 내려가는데 초조,초조,초조,,,,
다행히 오후에는 정풍이 들어와 비행에 나섰는데, 이륙장에 올라가는 트럭에서부터 첫비행 때처럼 불안 + 초조 + 걱정 등 등이 뒤섞여 가슴이 두근두근....

이륙장에 올라오니 윈드색이 좌우로 다소 편차가 크게 팔랑거리는 정풍 -, 혼자 이륙하기에는 그지 없이 좋은 바람인데, 서툰 탠덤에는 왠지 불안,,,, 더구나 이륙 달리기가 약한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태우기에는,,,,

먼저 온 10여대의 글라이더가 이륙준비 중 -. 그중에 이륙실패한 글라이더도 있고, 캐노피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걸 보고 있자니 더욱 긴장,,,,

1. 산개 (약2분)
탠덤 캐노피를 펴 놓고 보니 새삼스레 무척 넓다는 생각 -, 다소간의 부담감과 함께 마치 우리를 태우고 하늘을 날아갈 마법의 양탄자 같다는 생각 -, '제발 잘 태워다오 ! '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원....
드디어 탠덤바를 연결하고, 바람이 좋아 후방으로 캐노피를 올리는데 그만 1차 시도 실패 -.
캐노피 왼쪽이 먼저 올라오는데, 어이없게도 오른쪽 브레이크를 당기는 지극히 초보적인 실수.... 글라이더가 옆으로 뒤집어 지고,, 순간 당황하여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느낌 ! 옆에 있던 장암수리 윤팀장님이 왼쪽 브레이크라인을 당겨 캐노피를 주저 앉히고 -,
마음을 다잡고, 다시 2차 시도 -, 혼자 타던 버즈와는 급이 다른 육중한 힘이 느껴지면서, 캐노피가 좌우로 몸을 비틀며 올라 오기 시작 -, 70도쯤 올라 왔을 때, 전방으로 몸을 돌려 이륙 준비 !

2. 조종과 결정 (약5초)
일단 캐노피는 올렸는데, 양쪽 어깨에 걸리는 압력이 균등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금방 몸으로 전해져 -, 앞에 사람이 달려 있으니 행동도 부자연스럽고-, 또 당황하기 시작, 평소 실력은 어디가고, 아무 생각이 안나 -, 잘못해서 끌려가면 앞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생각 뿐 ! '이거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는거 아냐? '
다행히 양쪽에서 스쿨장님과 윤팀장님이 브레이크라인과 라이져를 잡고 캐노피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다소 안도 -, 침착,침착,침착 --, 얼른 마음을 가라앉히고 양손과 어깨에 캐노피의 움직임을 느끼려고 노력 -, 어느정도 어깨에 걸리는 압력이 일정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들려오는 스쿨장님의 반가운 목소리 -,

"됐어! 나가세요" (이보다 더 자신감을 주는 목소리가 있으랴?)

이제는 죽어라 뛰는 것만 남았다....

3. 가속과 이탈 (약2초)
허리를 숙이고, 양손에 캐노피의 움직임을 느끼며 몇걸음 밀고 나가자, 앞에 있는 딸의 발이 떠오르는 것이 느껴지고, 비로소 완전히 혼자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감--.
이륙장 사면까지 있는 힘을 다해 밀고 나가니, 어깨에 걸린 라이저를 통해 캐노피로부터 양력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기 시작하고, 드디어 마법의 양탄자가 우리를 하늘로 쑥 끌어 올려 -,

4. 비행 (약56분)
긴장 속에 일단 이륙을 하고 나니, 바람이 좋아 비행은 순조롭기 이를데 없어 -, 이륙장 좌우로 릿지를 몇번 붙이자 바리오는 계속 상승음을 토해내고 금방 동풍이륙장 상공까지 떠 올라 -.
터블런스가 일어나는 골짜기를 지날 때도 탱크가 개울을 지나 듯, 기분 좋은 흔들거림 정도 -, 역시 파워 매그넘!
20여대 가까운 다른 글라이더도 함께 비행하면서 형형색색의 글라이더들이 평창하늘을 수 놓으니, 글라이더끼리 약간의 교통정체도 느낄 정도 -. 릿지를 타며 오고가는 글라이더들, 마주보는 기체는 상호 우측으로 회피. 사면을 우측으로 두고 오는 기체를 만나면 사면을 좌측으로 두고 가는 기체가 우측으로 회피. 써클링을 할 때는 먼저 진입한 기체의 방향으로 선회.... 글라이더 밀집지역에서는 신경 쓸게 많아서 한적한 곳으로 도망(?)나와-,

4. 착륙 (약37초)
한참을 비행하는데 앞에 있던 딸이 춥다며 내려가잔다. 내복까지 껴 입혀서 데려왔는데 역시 앞에 앉은 사람이 바람을 많이 받아서 추운가 보다.
착륙장을 내려다 보니 윈드색 세군데가 모두 늘어져서 무풍임을 표시. 또 걱정이 되기 시작,,, 무풍 때는 정풍 때보다 착륙 속도가 빨라서 착륙이 거칠 수 있는데,,,,
발이 땅에 닿으면 즉시 앞으로 뛰어가라고 딸아이에게 누차 신신당부를 하고 착륙접근 -,
자갈밭을 지나 모래밭으로 접근하는데 고도를 제대로 깍지 못해 다소 높은 듯-, 하는 수 없이 저고도에서 좌우 회전(사실,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글라이더를 믿고 회전). 하네스에서 일어나 몸을 세우고 접근, 마치 모래밭이 땅에서 솟아 오르듯 눈앞으로 쑥 올라오기 시작 -,
견제, 견제, 견제,,,,이거 착륙속도가 생각보다 상당히 빠르다,,,,, 초초해지지면서 힘껏 풀다운 -. 무사히 착륙성공.......

오늘은 기쁜 날 !! 3.1절 + 장암수리 생일 + 부녀탠덤 성공 !

즐거운 비행이 되도록 서툰 이륙을 도와주신 스쿨장님 윤팀장님께 거듭감사! 또한 안전하게 우리를 태워준 마법의 양탄자, 믿음직한 매그넘에게도 감사!

여러분도 어서 탠덤을 배우셔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비행을 하시면 기쁨도 두배가 되실 듯.....